디지털건축가의 세상읽기

디지털 세상읽기 (260) - 형태가 자유로운 디지털세상

이순석
2022-01-21
조회수 162

매년 새해 초에 같은 도메인에서 활동하는 지인들과의 신년인사와 도메인과 도메인 주변의 최신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워크샵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다. 선배님들의 선견지명으로 시작하여 올해로 32년째 이어지고 있는 행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 ‘워크샵’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행사다. 1년에 한번 모습을 그러낸 후 3일간만 모습을 보이는 모임이지만 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 수많은사람들과 수많은 객체들이 관계에 관계를 맺어면서 또 많은 보이지 않는 객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등의 준비과정을 겪어면서 정해진 시간과 공간 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32년째 반복되어 재현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머리 속에 인식되는 존재이지만 한시적으로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몸을 담고 있는 도메인이 ICT분야이기에 세상이 디지털화 되어나가는 과정들을 다른 도메인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심층적인 내용들과 표현들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모습을드러내게 할 수 있는 디지털이라는 옷이 가지는 매체의 특성에 대한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이 만나, 세상의 이곳저곳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변화를 읽어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올해 특히 포착되는 것은속도의 차이에서 오는 세상 미리읽기다. 세상의 변화속도와는 훨씬 더 빠른 속도를 가진 ICT의 세상은 이미물질세계의 모든 것들이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디지털의 옷을 입고 물질세계에 갇혀 답답했던 꿈들을 다양하게 실험을 하며 바뀐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물질의 옷을 준비하는 모습이포착된다. 과거의 수많은 존재들의 해체와 재구성이다. 수많은 관계들의 해체와 재구성이다. 재구성은 언제나 환원될 수 없는 새로운 창발적 존재의 탄생이 예상된다. ‘우리는 '나'들의 합이 아니라, '나'의 유산, 양도, 물러섬, 단념에 의해 산출되는 참신한 것이다’라는 Michel Serres가 소환되는 지점이다. 새로운 창발은 구성물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구성물들이 물려받은 유산들과 그 구성물들간의 수많은 조율들 속에 탄생하는 새로운 존재들이다. 그런 창발이 있는 곳에 새로운 조작이 있고 새로운 일이 존재한다. 디지털이 있어 그들의 탄생 속도는 무한을 이야기할 수 있고 또 무한의 볼륨을 이야기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론 새로운 존재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토대들의 구조변동의 일이 함께 일어난다. 창발의 과정을 읽지 못하면, 새로운 세상을 드러나게 할 방법이 없다. ^^* #디지털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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