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건축가의 세상읽기

디지털 세상읽기(256)- 평판이 검증되는 디지털 세상

이순석
2021-12-23
조회수 113

사람이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위험천만한 일이긴 하지만, 자신의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일처럼 해줄 사람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 평가일 것 같다. 그 일이라는 것이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 대부분이 때와 장소와 그에 따른 내용에 가장 적합한 일을 여러사람들과 손과 발과 호흡을 맞추면서 해야하는 일이기에 그러한 선택의 과정이 필요하다. 필요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함께 알아내고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들과의 최적의 조합을 통하여 원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 ‘일’이다. 그러하기에,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채고 소통하며 해야할 것을 찾아서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 것인지를 사전에 평가하는 것의 어려움이다. 하여, 우리는 이력서와 경력서와 평판과 면접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는 내가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이력과 경력과 평판을 모두 평판이라고 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이력과 경력이 객관적(?)으로 검증이 되었거나 검증이 가능한 것일 필요가 있다. 평판은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그 자체가 객관성(?)이 담보된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력(履歷)은 말 그대로 두발로 통과한 관문을 뜻하고 경력(經歷)은 어떤 분야에서 기준을 다루는 관문을 뜻하고 평판(評判)은 사람들의 평가의 분포다. 일을 잘하는지, 타인과의 조율능력은 있는지, 사람과의 관계성은 좋은지 등의 지극히 주관적 평가들의 분포다. 사람의 말이 빛의 속도로 다니지 못하는 시기에는 이력과 경력과 평판에 대한 사실성을 검증하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기에, 함께 생활을 해보았던, 도덕성이 무장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사들의 추천이 중요한 역할을 한 시기가 있었다. 말이 빛의 속도를 달릴 수 있는 시기에 비로소 또한 이력과 경력 사항과 함께 평판을 확인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지금에 이르러, 이력과 경력과 평판은 더욱 세세한 내용들이 거의 실시간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투명하다’는 말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언제 어디서든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잘했는지 등에 대한 사항들이 시시각각 축적이 된다. 그런 축적은 한 사람을 다차원의 관점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다차원의 판단 기준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그 사람이 어떤 것에 삶의 의미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축적된 기록으로부터 삶의 지향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이겠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의식하면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일러주는 것이기도 하다. 각각은 동일 차원에 머무르지만, 모이면 새로운 차원이 탄생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디지털은 그런 차원을 빠르게 높이고 확장해갈 것이다. 수많은 차원의 가치 판단의 기준이 있는 세상을 빠르게 만들어 갈 것이다. 이력과 경력과 평판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다가온다. ^^* #디지털건축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