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건축가의 세상읽기

디지털 세상읽기(251)- 마음을 닮은 디지털 세상

이순석
2021-11-18
조회수 102

사람의 몸에 그 사람의 유일성을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문이나 홍채의 문양이나 목소리의 성문, 손바닥의 정맥 혈관의 모양, 필적, 얼굴 의 특징, 입 움직임, 보행 버릇, 눈 깜빡임 등 다양하다. 이런 유일성으로 인하여 그 사람의 인증에 사용된다. 그것을 생체인증이라고 한다. 디지털 정보 꾸러미에도 “지문”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 ‘암호학적 해시‘라는 것이다. 임의의 길이의 문자열을 무작위로 보이는 고정된 길이의 숫자열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지문의 효용성 만큼이나 해시의 효용성도 유사하다. 지문이 주어지면 기록된 지문 중에서 같은 것을 금방 찾아내지만, 기록된 지문이 없는 상태에서는 지문이 무용지물이다. 해시도 마찬가지다 해시값을 안다고 해서 원문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시의 이런 특성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방식으로 반장 선거를 할 수 있다. 해시값을 하나 제시하고 이 해시값을 먼저 맞추는 사람에게 반장이 되는 선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정확한 해시값을 찾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각자가 가진 동일한 해시생성기에서 제시된 해시값보다 작은 수를 가장 빨리 제시하는 사람이 승리하여 반장이 되는 선거로 수정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선거에 임하는 사람은 문자열을 임의로 넣어보면서 해시값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방법은 사람에 대한 사전적인 편견을 제외하고 무작위의 대표성을 선발할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이다. 해시를 이용하면 또 다른 유용한 일이 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퀴즈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각자가 생각한 답을 동일한 해시생성기에 넣어 해시값만을 제출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마감시간까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해시값을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컨닝이나 여타의 부정을 저지를 수가 없다. 어떤 믿을만한 사람이 제출한 해시값을 어떤 사람이 훔쳐봤다고 하더라도 정확하게 정답을 찾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면서, 천 길 물 속은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 속담이 생각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사람의 마음 구조를 모르기 때문이다. 해시생성기의 구조를 정확하게 안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긴 하지만 해시값을 보고 원래의 문자열을 알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만큼이나. 사람은 타인과 오랜시간 같이 호흡을 나누며, 사람의 마음을 얼추 비슷하게 유추할 뿐이다.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맞추어간다. 디지털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들도 그런 방식으로 마음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 #디지털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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