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건축가의 세상읽기

디지털 세상읽기(249)- 배려하는 디지털 시민성의 세상

이순석
2021-11-04
조회수 47

민주와 집중, 분산과 효율. 이들 각각의 둘 사이에 접점이 불가능한 것일까? 민주는 곧 분산을 뜻하고 집중은 효율을 뜻하는 묘한 이분법적 사고는 오랜 시간 인간의 사유세계를 지배해왔고 또 긴 시간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각각이 지닌 참 의미를 알게 되면서 이들은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동일한 개념일수도 있고 또 대립적인 개념일수도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임계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배철현 교수의 담벼락에서 민주주의 democracy의 참의미를 배우게 된다. 실체가 없는 대중(demo)이 권력을 쥐고 다스리(kratia)는 의미이기에, 반드시 모두를 대신하는 대리인이 필요하다는데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아테네인들은 살라미스 해전에서 자신들에게 패한 페르시아인들의 슬픔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기원전 472년, 페리클래스라는 천재 작가가 무대에 올린 비극 <페르시아인들>이란 연극에서, 원수들의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고 민주주의의 참 뜻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다. 역지사지의 마음, 친구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때, 대중권력이라는 민주주의가 진정한 의미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민주는 개개인의 소중한 존재로 독립적이지만 그러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전체를 이룰 수 있다는 새로운 문턱의 발견이 있다. 역지사지의 마음들이 빛의 속도로 이동하며 전체를 이루어 낼 수 있다면, 분산은 전체가 되어 효율을 이루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디지털이 실현해야만 하는 소명이 분명해진다. 개개의 사람들이 홀로 고귀한 존재로 존재하는 가운데에서도 거리도 존재하지 않고 계급도 존재하지 않고 크기도 존재하지 않는 말 그대로의 전체로 존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이루는 세상을 실현하는 것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이 전자기력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온전히 빛의 속도로 ‘번역’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바로 디지털 시민성(digital civility)의 구현이다. 다시한번 소환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만발한 파르르 떠는 엄청난 혼돈’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마음들을 정확하고 즉시적으로 번역하여 서로를 실시간으로 느끼며 서로를 배려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곧 디지털 시민성이다. 기계가 사랑을 배우듯이 기계가 시민성을 내재화할 수 있는 세상으로 달려간다. ^^* #디지털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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