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새통사 2번째 시간. 181차 모임에는 우리사회의 또 하나의 아픈 자리인 다문화가정의 고통의 기저를 보살피고 계신 (사)다문화교육봉사단장이신 최병규 KAIST 명예교수님을 모시고, 다문화가정 문제의 본질과 문제의 실천적 해결방안에 대하여, ‘글로벌코리아의 운명을 바꿀 사회적교육’이란 주제의 강연을 청해 듣고 생각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로나19가 주는 거리감에게 불구하고 깊은 의미를 되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앞서 걸어 갈 부자나라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문제가 사회의 확장와 고령화/저출산 심화에 따른 육체노동영역과 나아가 공학기술분야의 인력공백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다문화에 대한 수용경험이 일천함을 엿볼 수 있는 어설픈 국가정책을 어깨너머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다문화정책에서 놓치고 있는 정말 중요한 부분을 확인하며 어떻게 발견한 문제에 대한 해법과 그 실천방안들에 생각나누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KAIST 부총장을 역임하신 최병규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교수님은 KAIST 산업공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KIST를 거쳐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CAD· CAM 산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하셨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논문 피인용 교수로서 2010년에는 세계 학자를 대상으로 `논문이 자주 인용된 학자(HCR)`에 등재되고, 대형 선박 프로펠러 가공시스템 개발 등 컴퓨터원용제조(CAM)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여 한국 공학상을 수상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 저술한 `이산사건시스템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Modeling and Simulation of Discrete Event Systems)`이라는 전문서적은 UC 버클리대 산업공학과 정규 강의교재로 채택되어 있기도 합니다. 은퇴 후에는 다문화가정의 딱한 사정을 그냥두고 보지 못하고 '전국 다문화 엄마학교'나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다문화교육봉사단을 이끌고 계십니다.
1. 존재를 부정당하는 아픔
존재를 부정당해 본 적이 있는가. 어떨 때 존재를 부정 당한다고 할 수 있을까. 최병규 교수님은 가장 슬픈 이야기를 들려 주신다. 나를 낳아 준 어머니가 타인들로 부터 무시를 당하는 모습을 본다. 무시를 당한 어머니는 무기력하게 뒤로 물러난다. 숨는다. 세상을 회피한다. ..... 어머니는 내가 학생으로서 뭘 해야하는지 모른다. 알고 싶어도 한국말을 할 수 없어 묻지도 못한다. 공부를 하다 숙제를 하다 모르는 것이 나와도 어머니에게 질문을 할 수 없다. 어머니는 한국의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나라 준 가장 믿는 토대가 세상으로부터 무시당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걸어 가는데 있어 기대어야 할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가 느껴야 할 좌절감이나 외로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아이들이 느껴야 할 세상에 대한 공포감이나 세상을 대하는 적대적 방어기제를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느끼는 그런 참담한 기분도 기분이지만, 자식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봐야 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인가. 아이들의 선생님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피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의 심정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묻는 것에 대답해 줄 것이 없어서 아이들로부터 어머니로 인정받지 못하는 그녀들의 심정이 이해될 수 있는 것일까.
그녀들의 스픔이 그녀들만의 것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일까. 최단장님께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실증적으로 들려주신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출발선이 다르다고 하신다. 첫째, 어머니들이 우리말을 잘 못하는 관계로, 또래 아이들보다 우리말 구사능력이 더els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둘째, 그러한 이유로 또래 아이들로부터 차이를 느끼고 차별을 당하고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간다. 셋째, 어머니가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업을 도와 줄 길이 없어, 아이들이 학업성적에서도 처지기 시작한다. 넷째, 한국 아빠들의 대부분이 다문화 어머니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어 주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공부와 친숙한 가정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다. 이런 환경적 문제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악조건이 형성되낟. 가정지도학습을 해 줄 사람이 없다. 어머니와 교사가 소통이 잘 안된다. 적합한 보충학습지도를 받지 못한다. 조언을 구할 형이나 이모나 삼촌이 없다. 뿐만 아니라, 지방 특히 시골의 경우, 도시학교에서 잘 지원되고 있는 보충지도학습인 방과후 학습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있지 않다고 하신다. 이렇게 출발부터 뒤쳐진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무관심 속에 그대로 사회로부터 탈락하게 되는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런 아픔에 아픔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정부에서 하고있는 화려한 다문화학생지원제도이다.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는 다문화 합창단이나 연주단, 각종 사회단체나 대학들의 다문화 캠프, 종교단체들의 대안학교(R스쿨), 교육청의 다문화자녀교육센터, 광역시도의 방문지도사,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부의 대학생멘토사업, 교육부의 예비학교 및 귀국반 제도 등 표면적으로 잘 알려진 것만도 8가지나 된다. 이것들이 사람들에게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정작 아이들은 자시능 입장에서 무엇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곁에서 판단해 줄 엄마가 없다. 이것저것 아이를 대신해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상담해주며 아이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마련해 줄 어머니가 없다. 한국말을 하지못하는 어머니는 없는 존재와 같기 때문이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프로그램들의 존속을 위하여 아이들을 오히려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기에 따라 아이들의 재능에 맞추어 아이들의 특성에 맞추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길잡이가 되어 줄 어머니의 역할이라는 커다란 구멍을 아무도 보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이런 비판이 왜 나오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대학을 통해서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에게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글로벌 브릿지 사업이라는 것이 있다. 시작부터 뒤처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엄마나라 언어 교육을 지원하는 이중언어인재양성 사업이라는 것도 있다. 한국말을 따라가지 못해 허둥되는 아이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이 과연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이의 건강한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자녀성장지원 프로그램은 모두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맞추어야만 한다. 아이들으 기초학습능력 강화시켜주기 위한 대학생 멘토 프로그램은 시간당 12,500원짜리 대학생 알바 프로그램으로 고착되어 간다. 과연 진정 아이들편에서,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돕고 있는 프로그램이 과연 몇 개인가를 점검해봐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절실하게.
2.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존재를 부정당하는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과 이이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흑인들이 교육위기와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투입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미국의 흑인인구비중이 12.6%,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이제 갓 5%를 넘어서고 있지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머지 않은 시기에 우리사회의 정말 주요한 이슈로 자리잡을 것이 쉽게 예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시선을 높여 주변을 둘러보면,
90만 외국인근로자가 우리의 공업, 농축산업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하신다. 14만 외국인유학생이 우리의 대학을 지탱해주고 있고, 30만 결혼이민여성이 농어촌 혼인 절벽을 지탱해주고 있고, 다문화가정 2세가 농어촌 인구 절벽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하신다. 대도시만이 대한민국이 아닌 이상, 이미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최 단장님은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으시는 실천가시다. 시골 고향의 다문화가정의 실상을 가까이서 목도하시고, 사비를 털어 발벗고 나셔셨다고 하신다. 가지고 있던 벤처회사의 지분을 넘기고 정년퇴임 기념으로 받은 후원금을 모두 모아 5000만원을 만들어 <다문화 엄마학교>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이 같은 취지가 알려지자 참여의 손길이 이어져 KAIST 내의 미담 장학회와 디딤돌 등 동아리의 학생이나 센터에서 참여하고, 초등학교 교사, 대안학교 교사, NGO 담당, 다문화 관련 센터 실무자, 대학교수 등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하신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다문화가정의 비어있는 엄마의 자리를 채워주려는 학교이다. 최단장님은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임을 미국 흑인사회의 악순환의 고리를 유학시절 경험을 통해서 그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알고 계셨던 것 같다. <다문화 엄마학교>의 엄마들 교육은 엄격하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5개월짜리 초등학교과정 교육과정과 5개월짜리 가정학습지도훈련 과정이 있다. 원격학업관리시스템(LMS)를 통해 주당 8시간씩 온라인 교육과 금요일과 토요일 주말에는 2시간씩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진행하며, 다단계의 평가과정을 통하여 학습내용을 자연스럽게 인출해낼 수있도록 하는 인출연습방식으로 과정을 진행한다고 하신다. 2015년부터 시작하여 벌써 전국에 15개 엄마학교를 설립하고 벌써 졸업생 468명에 이르고 재학생이 151명에 이른다고 하신다. 낯선 이국에서 힘들었던 엄마들은 이제 <다문화 엄마학교>라는 전국 캠퍼스를 가진 멋진 학연을 만들어 준 셈이다.
최단장님은 여기에 만족하시지 않으신다. 아이의 성장 전과정을 사회가 함께 키우는 사회적 교육체로 체계를 더욱 다듬어셨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엄마의 교육을 통한 가정지도학습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대학생 및 현직 교사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충하셨다고 한다. 바로 2016년부터 개설한 <한마음글로벌스쿨(학기중 14주/방학중 2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엄마 교육의 체계화를 위하여 <엄마학교예비과정(2020 개설)>과 <검정고시학교>와 명문대학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만드셨다. 효과는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한다고 하신다. 2016년부터 시작한 한마음글로벌스쿨(한글스쿨)를 졸업한 학생들이 과학고와 외고에 진학을 하고 검정고시를 합격한 어머니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한다. 멋진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 단장님께서 당부해주시는 말씀이 계시다.
첫째, 망설이지 마시고 누구나 사회적교육에 동참해달라.
둘째, 지역사회나 고향의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엄마학교 개설을 설득해달라
셋째, 정부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적극적인 설득해달라.
넷째, 십시일반의 후원자가 되어달라.
<후원 안내>
(사)한마음교육봉사단 (http://www.hanmaum-ec.org/후원하기) 그린회원
-후원회원등급: GREEN(1만원), SILVER(3만원), GOLD(5만원), PLATINUM(10만원이상)
-연락처: 전화) 042-350-3188 / 010-3401-8405, 이메일) hec3188@gmail.com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다. 아이들 낳아서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를 금방 알아챈다. 내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내 아이와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하려면 그들이 뛰어 노는 사회가 행복해야만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천을 해야 할 때다.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정말 다행인 것은 코로나19가 우리는 결코 혼자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어떻게든 서로 연결접속되어 있는 하나라는 사실을 체험하는 소중한 선물을 주는 것 같다.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청년들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아이들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싫기 때문이라고. 온 세상이 온갖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그 답은 최 단장님께서 던져주시는 듯 하다.
몸소 어두운 사회를 밝혀주시는 모습에 함께 하는 사람의 가슴을 벅차게 해주신 최병규 단장님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온라인 새통사 2번째 시간. 181차 모임에는 우리사회의 또 하나의 아픈 자리인 다문화가정의 고통의 기저를 보살피고 계신 (사)다문화교육봉사단장이신 최병규 KAIST 명예교수님을 모시고, 다문화가정 문제의 본질과 문제의 실천적 해결방안에 대하여, ‘글로벌코리아의 운명을 바꿀 사회적교육’이란 주제의 강연을 청해 듣고 생각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로나19가 주는 거리감에게 불구하고 깊은 의미를 되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앞서 걸어 갈 부자나라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문제가 사회의 확장와 고령화/저출산 심화에 따른 육체노동영역과 나아가 공학기술분야의 인력공백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다문화에 대한 수용경험이 일천함을 엿볼 수 있는 어설픈 국가정책을 어깨너머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다문화정책에서 놓치고 있는 정말 중요한 부분을 확인하며 어떻게 발견한 문제에 대한 해법과 그 실천방안들에 생각나누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KAIST 부총장을 역임하신 최병규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교수님은 KAIST 산업공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KIST를 거쳐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CAD· CAM 산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하셨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논문 피인용 교수로서 2010년에는 세계 학자를 대상으로 `논문이 자주 인용된 학자(HCR)`에 등재되고, 대형 선박 프로펠러 가공시스템 개발 등 컴퓨터원용제조(CAM)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여 한국 공학상을 수상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 저술한 `이산사건시스템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Modeling and Simulation of Discrete Event Systems)`이라는 전문서적은 UC 버클리대 산업공학과 정규 강의교재로 채택되어 있기도 합니다. 은퇴 후에는 다문화가정의 딱한 사정을 그냥두고 보지 못하고 '전국 다문화 엄마학교'나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다문화교육봉사단을 이끌고 계십니다.
1. 존재를 부정당하는 아픔
존재를 부정당해 본 적이 있는가. 어떨 때 존재를 부정 당한다고 할 수 있을까. 최병규 교수님은 가장 슬픈 이야기를 들려 주신다. 나를 낳아 준 어머니가 타인들로 부터 무시를 당하는 모습을 본다. 무시를 당한 어머니는 무기력하게 뒤로 물러난다. 숨는다. 세상을 회피한다. ..... 어머니는 내가 학생으로서 뭘 해야하는지 모른다. 알고 싶어도 한국말을 할 수 없어 묻지도 못한다. 공부를 하다 숙제를 하다 모르는 것이 나와도 어머니에게 질문을 할 수 없다. 어머니는 한국의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나라 준 가장 믿는 토대가 세상으로부터 무시당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걸어 가는데 있어 기대어야 할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가 느껴야 할 좌절감이나 외로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아이들이 느껴야 할 세상에 대한 공포감이나 세상을 대하는 적대적 방어기제를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느끼는 그런 참담한 기분도 기분이지만, 자식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봐야 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인가. 아이들의 선생님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피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의 심정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묻는 것에 대답해 줄 것이 없어서 아이들로부터 어머니로 인정받지 못하는 그녀들의 심정이 이해될 수 있는 것일까.
그녀들의 스픔이 그녀들만의 것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일까. 최단장님께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실증적으로 들려주신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출발선이 다르다고 하신다. 첫째, 어머니들이 우리말을 잘 못하는 관계로, 또래 아이들보다 우리말 구사능력이 더els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둘째, 그러한 이유로 또래 아이들로부터 차이를 느끼고 차별을 당하고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간다. 셋째, 어머니가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업을 도와 줄 길이 없어, 아이들이 학업성적에서도 처지기 시작한다. 넷째, 한국 아빠들의 대부분이 다문화 어머니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어 주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공부와 친숙한 가정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다. 이런 환경적 문제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악조건이 형성되낟. 가정지도학습을 해 줄 사람이 없다. 어머니와 교사가 소통이 잘 안된다. 적합한 보충학습지도를 받지 못한다. 조언을 구할 형이나 이모나 삼촌이 없다. 뿐만 아니라, 지방 특히 시골의 경우, 도시학교에서 잘 지원되고 있는 보충지도학습인 방과후 학습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있지 않다고 하신다. 이렇게 출발부터 뒤쳐진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무관심 속에 그대로 사회로부터 탈락하게 되는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런 아픔에 아픔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정부에서 하고있는 화려한 다문화학생지원제도이다.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는 다문화 합창단이나 연주단, 각종 사회단체나 대학들의 다문화 캠프, 종교단체들의 대안학교(R스쿨), 교육청의 다문화자녀교육센터, 광역시도의 방문지도사,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부의 대학생멘토사업, 교육부의 예비학교 및 귀국반 제도 등 표면적으로 잘 알려진 것만도 8가지나 된다. 이것들이 사람들에게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정작 아이들은 자시능 입장에서 무엇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곁에서 판단해 줄 엄마가 없다. 이것저것 아이를 대신해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상담해주며 아이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마련해 줄 어머니가 없다. 한국말을 하지못하는 어머니는 없는 존재와 같기 때문이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프로그램들의 존속을 위하여 아이들을 오히려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기에 따라 아이들의 재능에 맞추어 아이들의 특성에 맞추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길잡이가 되어 줄 어머니의 역할이라는 커다란 구멍을 아무도 보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이런 비판이 왜 나오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대학을 통해서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에게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글로벌 브릿지 사업이라는 것이 있다. 시작부터 뒤처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엄마나라 언어 교육을 지원하는 이중언어인재양성 사업이라는 것도 있다. 한국말을 따라가지 못해 허둥되는 아이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이 과연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이의 건강한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자녀성장지원 프로그램은 모두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맞추어야만 한다. 아이들으 기초학습능력 강화시켜주기 위한 대학생 멘토 프로그램은 시간당 12,500원짜리 대학생 알바 프로그램으로 고착되어 간다. 과연 진정 아이들편에서,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돕고 있는 프로그램이 과연 몇 개인가를 점검해봐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절실하게.
2.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존재를 부정당하는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과 이이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흑인들이 교육위기와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투입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미국의 흑인인구비중이 12.6%,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이제 갓 5%를 넘어서고 있지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머지 않은 시기에 우리사회의 정말 주요한 이슈로 자리잡을 것이 쉽게 예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시선을 높여 주변을 둘러보면,
90만 외국인근로자가 우리의 공업, 농축산업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하신다. 14만 외국인유학생이 우리의 대학을 지탱해주고 있고, 30만 결혼이민여성이 농어촌 혼인 절벽을 지탱해주고 있고, 다문화가정 2세가 농어촌 인구 절벽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하신다. 대도시만이 대한민국이 아닌 이상, 이미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최 단장님은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으시는 실천가시다. 시골 고향의 다문화가정의 실상을 가까이서 목도하시고, 사비를 털어 발벗고 나셔셨다고 하신다. 가지고 있던 벤처회사의 지분을 넘기고 정년퇴임 기념으로 받은 후원금을 모두 모아 5000만원을 만들어 <다문화 엄마학교>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이 같은 취지가 알려지자 참여의 손길이 이어져 KAIST 내의 미담 장학회와 디딤돌 등 동아리의 학생이나 센터에서 참여하고, 초등학교 교사, 대안학교 교사, NGO 담당, 다문화 관련 센터 실무자, 대학교수 등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하신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다문화가정의 비어있는 엄마의 자리를 채워주려는 학교이다. 최단장님은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임을 미국 흑인사회의 악순환의 고리를 유학시절 경험을 통해서 그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알고 계셨던 것 같다. <다문화 엄마학교>의 엄마들 교육은 엄격하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5개월짜리 초등학교과정 교육과정과 5개월짜리 가정학습지도훈련 과정이 있다. 원격학업관리시스템(LMS)를 통해 주당 8시간씩 온라인 교육과 금요일과 토요일 주말에는 2시간씩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진행하며, 다단계의 평가과정을 통하여 학습내용을 자연스럽게 인출해낼 수있도록 하는 인출연습방식으로 과정을 진행한다고 하신다. 2015년부터 시작하여 벌써 전국에 15개 엄마학교를 설립하고 벌써 졸업생 468명에 이르고 재학생이 151명에 이른다고 하신다. 낯선 이국에서 힘들었던 엄마들은 이제 <다문화 엄마학교>라는 전국 캠퍼스를 가진 멋진 학연을 만들어 준 셈이다.
최단장님은 여기에 만족하시지 않으신다. 아이의 성장 전과정을 사회가 함께 키우는 사회적 교육체로 체계를 더욱 다듬어셨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엄마의 교육을 통한 가정지도학습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대학생 및 현직 교사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충하셨다고 한다. 바로 2016년부터 개설한 <한마음글로벌스쿨(학기중 14주/방학중 2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엄마 교육의 체계화를 위하여 <엄마학교예비과정(2020 개설)>과 <검정고시학교>와 명문대학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만드셨다. 효과는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한다고 하신다. 2016년부터 시작한 한마음글로벌스쿨(한글스쿨)를 졸업한 학생들이 과학고와 외고에 진학을 하고 검정고시를 합격한 어머니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한다. 멋진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 단장님께서 당부해주시는 말씀이 계시다.
첫째, 망설이지 마시고 누구나 사회적교육에 동참해달라.
둘째, 지역사회나 고향의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엄마학교 개설을 설득해달라
셋째, 정부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적극적인 설득해달라.
넷째, 십시일반의 후원자가 되어달라.
<후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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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다. 아이들 낳아서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를 금방 알아챈다. 내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내 아이와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하려면 그들이 뛰어 노는 사회가 행복해야만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천을 해야 할 때다.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정말 다행인 것은 코로나19가 우리는 결코 혼자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어떻게든 서로 연결접속되어 있는 하나라는 사실을 체험하는 소중한 선물을 주는 것 같다.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청년들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아이들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싫기 때문이라고. 온 세상이 온갖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그 답은 최 단장님께서 던져주시는 듯 하다.
몸소 어두운 사회를 밝혀주시는 모습에 함께 하는 사람의 가슴을 벅차게 해주신 최병규 단장님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