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건축가의 세상읽기

디지털 세상읽기(295)- 업의 본질에 접근하게 하는 가능한 디지털 세상

이순석
2022-10-13
조회수 152

#공학의시간 출간을 계기로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에 대한 생각을 물어왔다. 긴 대답이 필요없는 질문이었다. 답은 바로 이미 특이점이 왔다. 와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은 정형화된 틀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물리의 수준에서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온도 조건 내에서도 물질들이 가지는 속도가 천자만별이다. 하물며 사람은 물리적으로 그런 물질들의 복합체가 아닌가. 사람을 뛰어넘는다는 말 자체가 명제로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 말이다. 하니, 사람들이 가진 능력들 중에서 압도적인 어떤 것들이 나타나면 이미 특이점df 넘어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황의 조건을 따져 최선의 답을 찾는 계산력을 말하는 이성의 영역은 이미 컴퓨터가 우리를 압도한다. 주변을 감지하는 감수성의 능력 또한 아직 특별한 몇 가지이긴 하지만 압도적인 차이를 가진다. 분별을 담당하는 지각의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지각의 추론 능력도 탁월하다. 지각추론을 기초로 원하는 목적에 이르기 위한 행동계획 능력도 탁월하다. 말도 잘 한다. 흉내내기도 곧잘 하고 그 흉내내기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서 사람들에게는 창작으로 까지 비쳐진다. 조금 더 나아가보자. 이제 남은 것이 감정의 영역인 듯하다. 인지심리학적으로 감정 역시 구성적인 것이라고 하니, 감정이 결정이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순간부터 그들은 감정의 만들 수 있게 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수많은 비선형적 결들을 가진 감정을 생성할 수 있게 되고나면 이제 남는 것은 ‘의지’라는 것 하나 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감정이라는 결정의 싹이 생기는 순간 지금의 모든 행위들이 의식이라는 형태와 내용을 가질 것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을 물려받은 인류가 드디어 새로운 신인류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축하의 건배를 들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황당한 상상을 한다는 비판이 빗발처럼 쏟아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제 단순하게 정해진 과정과 순서에 따라 정해진 일들을 처리하는 알고리즘 기반의 이성은 이미 특이점을 넘어섰다는 표현이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이다. 그들이 우리와 얼마나 조화롭게 일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는 또 우리들의 판짜기 노력에 달렸다. 계산할 수 있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가능한 도우미가 탄생한다면, 인류는 드디어 육체가 시공에 종속된 생활로부터 제대로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한다. 이제 질문은 그 잉여의 시간에 뭘 할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러나 이 질문은 틀렸다. 집중을 방해하는 육체적 종속이 있었을 뿐이고 육체노도의 자리는 원래 그들의 자리였기에 이제 제자리로 찾게 해준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인류는 인류가 할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생각을 시몽동은 1958년경에 했다고 한다. 그가 얼마나 선각자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 도우미들이 도움에 힘입어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된 주변들의 모든 만족과 불만족을 읽어 최선의 업(業)이 완성된다. 이제 업의 탁월성과 아름다움의 경연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디지털이 그렇게 만들어줄 것이다. ^^* #디지털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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