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석의 강연후기

제207차_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관리자
20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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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통사

 (http://newsight.kr) 시즌13-207차 모임에는 여시재 이명호기획위원께서 다녀가셨다. 최근에 출간한 ‘디지털쇼크 한국의 미래(웨일북, 2021)’라는 책을 중심으로 디지털이 깊숙이 파고 들어오는 디지털혁명의 시대에 우리 한국은 미래를 위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시선과 생각나누기를 해주셔다. 오늘은 특별히 디지털토굴(개인연구실의 별명)人 @하원규 박사님과 시민참여연구센터 운영위원장 김민수 박사님(ETRI)께서 연사님과의 심층적인 나눔을 위하여 패널로 참여해 주셨다. 연사님의 시선에 패널리스트들의 시선을 보태니 훨씨 풍성한 생각나누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진행이면 더욱 좋겠다는 바람을 남겨놓는다.


1.

우선은 책에 담고자하셨던 말씀들을 한번 정리를 해주셨다. 이명호 위원이 바라보는 디지털, 디지털혁명, 디지털의 특징, 디지털 혁명이 가져다 주는 기회들, 디지털 혁명이 몰고 오는 사회적 갈등들, 그 갈등들 속에서 발견하는 우리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들, 그리고 사회통합을 위한 새로운 발상과 대안들에 대해서 .... 온/오프라인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에게 또 녹화동영상을 접할 모든 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차분하게 정리를 해주신다. 이 위원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피아노 조율은 높은 소리에서 하는 것이 아주 쉽지만 사실 제일 정확한 조율은 낮은 소리에서 하는 것이라는 인문운동가이신 @박한표 박사의 글이 떠오른다. 책과 함께 207차 강연동영상을 함께 보시길을 참으로 소망을 하게 된다. 이제 세상은 특정인 몇 명의 깃발 아래 움직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에, 우리 모두의 의식의 깊이와 시선의 높이가 바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변수라는 사실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누굴 탓하며 맞이하는 아픔을 달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위원께서 생각하는 디지털은 이렇게 이해된다. 모든 상태가 파악되며 기록되고 또 이것들 속에 담긴 거의(?) 모든 의미를 파악하고, 가장 최선의 것을 찾아서 즉시 실행 할 수 있게 하는 것 ! ....듣는 이마다 이해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 들여질 수 있겠지만 일단 이 위원께서 생각하시는 ‘디지털’의 개념은 이렇게 이해가 된다. 놓쳐서는 안되는 디지털이 가진 중요한 속성들을 모두 짚어내고 계신다. 직면하는 사태를 광범위하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속에 담긴 수많은 관계된 바람들을 살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만족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가를 값싼 비용으로 빠르게 찾고 또 그것을 바로 현재화하여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능력이 가지고 있다면, 세상에 갈등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 꿈같은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디지털’이 갖는 능력과 속성은 사실이다. 이것이 우리들이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면,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과 갈등들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은 셈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래서 이 위원께서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모호한 용어보다는 ‘디지털 혁명’이라는 용어를 선호하신다. ‘디지털’이 모두의 모든 것의 변화를 야기하는 범용의 기술이기에 더 직관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라는 말씀이시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디지털 혁명의 구체적인 작용 측면에서는, 이전의 혁명들이 주어진 시간 제약 내에서 생산성을 끌어오리는 방향에서의 작요잉었다면, 디지털 혁명은 반대로 주어진 생산성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시간의 축소의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풀어주신다. 깔끔한 비교다. 이런 디지털 혁명의 작용방향 덕분에 ‘기회비용 절감의 극대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시간이 없어서 놓쳐야 할 수많은 기회들을 디지털이 이제는 놓쳐야 할 이유를 제거해준다. 이제 그 잉여의 시간은 오로지 각자의 하기나름에 달리게 된다. 며칠 전 지인의 추천으로 봤던, <화이트 타이거>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인도의 숨막히는 카스트제도에 눌려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변화에 대한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닭장 속에 갇힌 닭들 모양, 자신이 살아가는 다람쥐 쳇바퀴 속의 삶 속에서 자신의 세계가 고정되어 버린 탓이라는 비판의식을 던져주는 영화다. 웍스킬의 둘레세계(Umwelt)를 감독은 닭장이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범용도구를 사용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의식의 깨어남이 없다면, 우린 닭장 속의 닭의 신세를 벗어나기힘든 것이 아닌가 싶다. 


2.

질의응답의 시간에도 플로우로부터 그런 질문이 나왔다. 사회의 체계들이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높지 않은데 사회의 체계들의 수준이 높은 것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한 이 위원의 답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주식회사’라는 개념의 창조. 그것을 통해서 .... 닭장 속의 닭이 닭장을 뚫고 나오는 것을 설명해 주신다. ‘주식회사’라는 새로운 판의 개념은 네덜란드가 창조품이다. 유럽 서북부의 조그만 나라, 네덜란드는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한 관계로 왕권보다는 중상층의상인들이 주류인 나라였다. 작고 지형조건이 만만치 않은 영토였지만, 그들은 그 당시의 유럽 내전의 틈 속에서 자유로운 조선술에 바탕을 둔 해양무역에 누구보다도 먼저 눈을 뜰 수 있었지만, 강력한 후원이 되어 준 다른 나라-포루투칼, 스페인 등-들과는 달리, 국가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도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강력한 동남아시아 무역로를 장악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주식회사’라는 판의 창조였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동인도회사’는 최초로 탄생한 글로벌 주식회사다. 세계 최초의 ‘주주와 주주 배당’이라는 개념으로 국가가 지원해주는 포루투칼이나 스페인의 대항해가 극복하지 못했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해내며 수백년간의 시장지배를 할 수 있었다. 이 위원께서는 또 하나 예를 들어 주신다. 바로 독창적인 미국의 국가체계의 탄생이다. 미국은 왕권의 시대에 삼권분립에 기초한 대통령제와 연방국가의 신박한(?) 국가체계를 창조해냈다. 전혀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창조해낼 수 있었을까? 네덜란드의 주식회사와 결부하여 생각해보면, 인간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이렇게 전혀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상의 판을 짜고 그 판의 작동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해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바로 이 위원께서 생각하는 디지털의 개념을 다시 환기시킨다. ‘모든 상태가 파악되며 기록되고 또 이것들 속에 담긴 거의(?) 모든 의미를 파악하고, 가장 최선의 것을 찾아서 즉시 실행 할 수 있게 하는 것’ ..... 새통사의 이 시간 또한 결국 인간이 해내야 할 ‘새로운 판짜기’의 창조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루에도 수백번 (귀찮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의견을 묻고 조율할 수 있는 ‘디지털’이라는 도구, 다양한 대안들에 대한 사전적인 실험 (시뮬레이션이라는 가상공간에서의 실험)을 지치지 않고 해줄 수 있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이라는 도구, 때로는 실험을 현장에서 직접 해볼 수 있게 하는 사물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있고 그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나 집단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규모의 문제를 고민하는 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어찌보면, 이 위원의 신간이 우리 모두를 한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의식의 촉발이 될 수있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모두의 건너가기를 위한 새로운 뭔가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사람들 하나 하나의 마음 속에 파고들게 할 수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복잡성을 타개하는 해법을 만들어 내고 모든 시민들과 함께 조율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을 수 있다면, 두려운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온ㄹ의 강연동영상을 보고, 이 위원의 신간을 읽고, 또 이 후기를 읽은 모든 분들이 주변의 지인들과 또 SNS 사의 수많은 지인들과 생각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우리도 닭장 속을 탈출 할 수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새통사의 모두가 수다쟁이가 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은 만들어지는대로 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세상은 닭장을 짓는 사람들의 생각대로 흘러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 모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닭장을 짓는 꿈을 꿔 보게 된다. 


3.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넓게 알고 깊이 알고 그것으로부터 세상을 관통하는 원리들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포괄적 지식인>들의 존재를 찾게 된다. 10명을 모두 만족시키는 ‘어떤 답’을 찾는 것과 5천만이 만족하는 답을 찾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답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부귀영화를 위한 노동이 아닌 사회 전체를 위하여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추론하며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고 그 실현가능성을 고민하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노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절실하다. 결국 우리 5천만 모두의 건너가기에 대한 대안 창출은 그런 <사회적 노동>을 즐기는 <포괄적 지식인>들의 몫일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주판이 나와싸다고 모두 주판을 사용하지 않는다. 주판을 사용하여 새로운 잉여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주판을 사용한다. 인공지능 또한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을 통하여 새로운 잉여가치를 만드는데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궁리’가 있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의 효용의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다시 디지털이 만들어 주는 <잉여시간>과 <기회 비용 절감의 극대화>라는 관점으로 되돌아 간다. 디지털의 시대에 디지털의 도구가 무엇이냐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기회를 디지털을 활용하여 얼마나 더많이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핵심이다. 이 위원의 강연을 들으면서, 왜 우리는 디지털이 온 세상에 파고들어가지 못하고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유지하고 있었다. 강연과 오고가는 질의와 응답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답을 찾게 된다. 결국 내 <업(業)>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의 전제가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꿈구하는 것의업의 본질이 무엇인가 라는 전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업의 본질을 더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하여 디지털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이 더 중요한 것임을 알게된다. 우린 결국 ‘자신’과 ‘자신이 추구하는 업’에 대한 <자기관찰>과 <자기추상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 위원께서 디지털이 잉여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기에 다양한 기회에 대한 도전의 길이 열린 만큼 <노동의 유연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개념이 이해가 된다. 그 노동의 유연성의 이면에 노출되는 부가가치가 낮은 기능적 업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가질 문제의식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런 문제도 그 기능적 업의 본질 속에 내포되어 있는 숨은 가치를 생각해낸다면, 다양하고 새롭게 정의될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이라는 디지털 도구들의 도움으로 어떤 형태의 업에 종사하는 것에 관계 없이 모든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이 있을 수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한 업에 종사하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줄어들지만, 한 업의 질적 가치를 끌어 올려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여지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디지털 도구의 도움으로, 모든 개인이 개인의 이름을 건 종합서비스의 유쾌한 질적 경쟁의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희망에 뜻을 함께 할 수 있다면, 디지털 도구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에, 수많은 청춘들에게 기회의 장을 만들어 줄 수있음도 함께 발견하게 된다.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면, 그 가능성 실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근할까 라는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 정책과 제도를 고민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이어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명호 위원을 포함하여 폭넓은 시야와 촘촘한 사유로 항상 진지하게 우리 모두의 문제에 고민하시는 많은 분과 함께 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즐거움이다. 이러 자리를 만들어 주신 새통사와 루치아의 들꽃 (과학과 기술의 정책을 고민하는 자발적 커뮤니티)과 멋진 스튜디오를 후원해주신 KSEEK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


ETRI 이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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