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도래하는 초연결시대의 본질을 통찰하면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의 신기축을 탐색하는 새통사입니다.
이번 121차 새통사 모임에서는 대전의 대표적인 Geek Group인 라즈래빗 (Rasprabbit, www.rasprabbit.net)을 이끌고 있는 방용한 대표님을 모시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관적인 세대라는 30대의 삶, 행복, 자유, 고민 등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0대 중반의 출연연이 동력을 잃고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집단우울증이 의심될 정도라는 가장 비관적인 세대로 평가되고 있는 30대들의 독특한 활동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른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나머지 우리 전체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하고, 또 자라나는 손자세대들의 양육과 교육의 방향성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른바 기성세대들의 준비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에 따른 혼란과 공급과잉의 시대로 접어드는 국제경제 상황에 대한 사전준비 부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80년대생, 30대. 자신의 삶에 대한 기초를 세운다는 이립(而立)의 나이에 취업준비와 더 나은 경제력 확보를 위한 이직준비의 시간으로 점철되는 30대의 삶. 지난해 희망제작소가 발표한 2030대의 신조어들-있어빌리티, 탕진잼, 시발비용 등-로 인한 기성세대들의 먹먹한 가슴에 ‘라즈래빗’은 ‘아! 우리 청춘들이 아직 살아 있네’라는 안도감을 주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라즈래빗’이라는 이름도 우연적으로 지어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라즈베리 파이 Rasberry Pi’가 주는 느낌과 ‘토끼 Rabbit’ 속에 숨어있는 은유와의 결합이 방용환 대표와 함께 하는 라즈래빗을 멋지게게 설명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라즈베리 파이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하는 전자공작키트이고 이상한 나라 앨리스 속의 토끼는 엘리스를 언제나 신비한 세상으로 이끄는 신비한 결단력이나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니, 라즈래빗은 무엇이든 거침없이 도전하는 그룹의 멋진 상징어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1. 우연이 밝혀주는 초연결의 세상
-방용환 대표님은 라즈래빗의 시작은 우연한 발상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말씀을 시작했다. 라즈베리 파이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아, 저거 재미있겠다’라는 생각 하나와 ‘같이 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하나가 합쳐져서 자신의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렸다고 한다. ‘대전에서 라즈베리파이 가지고 놀 모임을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데 관심있으신 분? ......’ 하고. 그 작은 문자 하나에 10여명이 모이게 되었고, 모인지 처음 100동일은 맛집 탐방을 하며 시간을 보냈단다. 그러다 심심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작당한 것이 ‘랜덤한 비율로 만들어지는 폭탄제조기’였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폭탄제조기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각자가 가진 특기를 서로 말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전기, 제품 디자인, 목공, 3D 모델링 등의 폭탄제조기를 만들 수 있는 모든 재능들이 그들 그룹에 다 있었다고 한다. 특히, 작업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었고, 펀드를 끌어오는 특기를 가진 사람도 있었고 그저 옆에서 ‘화이팅’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 모두 하는 일은 달라도 하나의 관심사를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고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놀라운 사실을 실질적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으리라.
-그렇게 의기투합한지 10일 후에 뚝딱 폭탄제조기를 만들어서 대전의 코워킹 스페이스의 하나인 ‘벌집’에서 할로윈 파티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단다. 10일 동안에 있었던 일들 속에 의기투합이란 단어가 살아나는 듯하다. 학생 신분인 어떤 멤버는 1주일간 연구실에 가지않고 땡땡이를 치고, 어떤 멤버는 저녁7시부터 다음날까지 철야를 한 다음에 출근하고, 어떤 멥버는 금쪽같은 연차휴가를 이틀 내기도 했단다. ‘벌집’에서는 15만원의 후원금을 주기도 했고, 빌린 작업공간이 ‘벌집’의 사무실이라 직원들의 퇴근 후까지 기다리고 작업 후에는 깔끔하게 뒷정리를 하면서. 한마디로 ‘이심전심 궁즉통‘이 폭탄제조기를 완성하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부터다.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해낸 멤버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이었다. 그 자신감이 하늘을 찔러, 대한민국 과학기술 창작대전에 참가하려고 하고 있는데, 대회본부에서 연락이 왔단다. 남들에게 알라지도 않은 ‘폭탄제조기’를 어떻게 알고 전시까지 해달라고. 그렇게 또 2세데 폭탄제조기를 만들고, 창작대전 제안서가 덜컥 결선을 통과하더니 (지원동기가 썸득하다. ^^* ‘국내 드론산업의 활성화와 기술경쟁력 제고‘를 내세웠단다. 먹혔다는 방 대표님의 말씀에 출연연이 그동안 얼마나 진입장역이 낮은 기술에 손을 대고 있는 것인가 하는 반성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그 소식은 들은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요청하고 다큐를 찍고, KBS 생방송 라디오 출연, JTBC 출연, MBC 출연, 대덕넷 표지기사 인터뷰, Arirang TV 출연, 카이스트 영재캠프 강연, 잡지 카이누리 인터뷰, 확과 홍보기사 게재 등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덩달아 멤버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렀다고.
-그렇게 또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며, 수많은 우연의 연결고리들이 만들어져 왔고, 오늘 이렇게 새통사에서 강연까지 하게 되면서, 또 다시 다양한 출연연에 계신 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인연이 또 무슨 사건들을 만들어 낼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쯤에서 세상은 어쩌면 이미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감각하지 못하고 지각하지 못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하얀 토끼가 이끄는 작은 용기가 하나가 수많은 카오스적 세상을 발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침 페친의 담벼락에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 눈에 들어 온다.
방문객/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어쩌면 137억년의 시공간을 달리한 평형우주들간의 만남이 아닐는지, 그렇게 우린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며 우리를 찾아가는 것은 아닐는지.
2. 진정한 자유란?
-지금의 30대는 어쩌면 우리 역사상 가장 혼란스런 대학입시를 치렀고, 또 가장 취업이 어려운 세대이고, 또 가장 소득수준이 낮은 세대이고, 또 그래서 끊임없이 보다 높은 소득을 위해서 이직준비를 해야 하는 세대일지 모른다. 기성세대들은 이것을 잘 이해를 하지 못한다.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가장 건강하고 활력 넘쳐야 하는 30대에게 주어진 고통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리고 우리 자손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함께 공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우울한 시간과 우울한 사건들이 연속되는 삶은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지속성이 없는 ‘일회용 행복’을 위해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풍토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경제학계에서는 저성장의 뉴노멀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급과잉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저성장의 시대라고 말한다. 공급과잉이 과당경쟁을 부르고, 그 과당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고, 수익성 악화가 순소득 수준을 줄이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전망 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발견한다. 공급과잉은 기존의 식상한 것에 대한 공급과잉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장은 언제나 신선한 것을 요구한다. 새로운 가치를 요구한다. 새로운 가치는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인지 모른다. 우연이 밝혀주는 초연결의 세상처럼. 최근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 룩셈부르크의 인공위성 운영과 우주광산프로젝트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위성을 만드는 기술도 회사도 하나 없는 나라가 인공위성서비스 운영 1위국이라고 한다. 또한 지구와 화성 사이에 존재하는 1만 2,000여개의 소행성군으로부터 광물을 채굴하자는 기발한 발상을 실제로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모두 인간의 개념 속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단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 룩셈부르크의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가치의 발견에서 ‘자유’의 진정한 뜻을 느낀다.
-라즈래빗, 그들에게서 우울한 30대의 행복찾기를 발견한다. 현실의 주어진 조건에 구속되지 않으려는 치열함으로부터 그들의 행복찾기를 발견한다. ‘어자피 세상은 우리를 주목하지 않아, 눈치보지 말고 놀자’라는 슬로건이자 모임의 모토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행복은 남들과의 비교우위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그들은 알고 있다. 또한 행복이 남들이 만들어 주는 것도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또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그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그들의 자유는 행한 삶의 태도는 치열함이다. 그들은 치열함으로 그 자유를 찾아가고 있다. 치열한 자신의 한계와의 싸움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발견해나가는 듯하다.
-대전시 서구 갈마동 981번지 (태양부동산 지하 1층). 라즈래빗의 아지트가 있는 곳이다. 아무것도 없었던 40여평의 공간 속에 만들어 낸 모든 것은 순전히 그들의 땀과 노력과 열정이다. 그 속에는 공간 하나 물건 하나도 평범한 것이 없다. AI 출현이전의 최고의 홈 IoT 공간이다. 그들은 이제 인ㅌ테리아 사업도 할 수 있겠다 싶다. 타일시공도 할 수 있고 가구 제작도 할 수 있고 키친가구 제작도 할 수 있고, 스마트 호 설계 및 시공도 할 수 있겠다 싶다. 공연 기획도 할 수 있고 맛있는 빵과 커피가 있는 카페도 가능하겠고 펜던트 사업도 가능하겠다. 우연에 기되어 시작된 4년의 시간 속에 그들이 발견한 가능성은 무한해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자유롭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해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자신들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하고싶은 것’이 남들의 눈에 가치가 있어 보이면 자연스럽게 ‘돈’이 따라올 수 있다는 믿음이 아직은 약해 보인다. ^^*
3.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존재, 자유, 행복
-피 끓는 청춘들의 발칙한 역적모의를 듣고 눈으로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의 존재를 생각해 보게 된다. 포항 입자가속기로 포착하는 단백질의 끊임없는 진동으로부터 우리의 삶이 동사형일 수밖에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무한 경우의 수의 패턴 없는 동사형이다. 사람을 포함한 자연에 보편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유일하고 개별적이다. 그것이 곧 identity다. 어느 순간 게으름이 찾아오고 약삭바름이 깃들기 시작한다. 판단이 생기고 편견이 생기고 아집이 생긴다. 눈이 멀고 귀고 멀고 코가 멀고 살갗이 무뎌진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나’가 탄생한다. ‘너’를 ‘너’로 보지 못하고 ‘나가 생각하는 너’만 보인다. ‘있는 그대로의 너‘가 보이지 않는다. ’부서지기 쉬운 너‘가 보이지 않고 ’부서졌을 너‘가 보이지 않는다. 비교되는 너만 보인다. 있어 보이고 싶은 너만 보인다. 행복해보이고 싶은 너만 보인다. 나를 소비한다. 나를 탕진한다. 에너지가 고갈된다. 나도 보이지 않는다. 우울해진다. 삶은 동사형이다. 결코 동일할 수 없는 개별성이다. 그 개별성의 관계 속에 나가 존재하고 너가 존재하고 우리를 존재케 한다. 마음을 열고 움직이고 타자를 만나야 할 이유다. 타자와 이야기해야 할 이유다. 그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이유다. 삶이란 파도 위를 서핑할 수 있게 하는 이유다. 그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게 하는 자유의 원리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순간의 행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복을 말한다.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그들을 가장 우울한 세대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어느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왜? 행복은 동사형이기에.
-방 대표님은 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일하고 싶고 대전에 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봐도 재미있는 것이 없어서 걱정이시란다. 그래서 역적모의를 시작했다. 대덕의 꿈을 만들고 싶단다. 세상사람들이 라즈래빗을 신기해하고 궁금해 하게 했듯이, 세상사람들이 대덕연구단지를 신기해하고 와보게 해보고 싶다는 말한다. 또 그 속에 출연연의 모든 연구원들과 동네사람들이 함께 모여 신기한 일들에 도전해 보게 하고 싶다고 말하신다. 그래서 그는 또 밤에 불을 밝히고 있다. ##
힘든 시간, 어려운 자리를 허락해 주신 방용환 대표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눈치보지 않고 더 멋지고 신나는 놀이를 함께 응원 드립니다. 래즈래빗을 함께 응원하시고 싶으신 분은 http://3000won.com/rasprabbit에 들러주세요!
안녕하십니까,
도래하는 초연결시대의 본질을 통찰하면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의 신기축을 탐색하는 새통사입니다.
이번 121차 새통사 모임에서는 대전의 대표적인 Geek Group인 라즈래빗 (Rasprabbit, www.rasprabbit.net)을 이끌고 있는 방용한 대표님을 모시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관적인 세대라는 30대의 삶, 행복, 자유, 고민 등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0대 중반의 출연연이 동력을 잃고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집단우울증이 의심될 정도라는 가장 비관적인 세대로 평가되고 있는 30대들의 독특한 활동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른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나머지 우리 전체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하고, 또 자라나는 손자세대들의 양육과 교육의 방향성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른바 기성세대들의 준비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에 따른 혼란과 공급과잉의 시대로 접어드는 국제경제 상황에 대한 사전준비 부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80년대생, 30대. 자신의 삶에 대한 기초를 세운다는 이립(而立)의 나이에 취업준비와 더 나은 경제력 확보를 위한 이직준비의 시간으로 점철되는 30대의 삶. 지난해 희망제작소가 발표한 2030대의 신조어들-있어빌리티, 탕진잼, 시발비용 등-로 인한 기성세대들의 먹먹한 가슴에 ‘라즈래빗’은 ‘아! 우리 청춘들이 아직 살아 있네’라는 안도감을 주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라즈래빗’이라는 이름도 우연적으로 지어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라즈베리 파이 Rasberry Pi’가 주는 느낌과 ‘토끼 Rabbit’ 속에 숨어있는 은유와의 결합이 방용환 대표와 함께 하는 라즈래빗을 멋지게게 설명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라즈베리 파이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하는 전자공작키트이고 이상한 나라 앨리스 속의 토끼는 엘리스를 언제나 신비한 세상으로 이끄는 신비한 결단력이나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니, 라즈래빗은 무엇이든 거침없이 도전하는 그룹의 멋진 상징어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1. 우연이 밝혀주는 초연결의 세상
-방용환 대표님은 라즈래빗의 시작은 우연한 발상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말씀을 시작했다. 라즈베리 파이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아, 저거 재미있겠다’라는 생각 하나와 ‘같이 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하나가 합쳐져서 자신의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렸다고 한다. ‘대전에서 라즈베리파이 가지고 놀 모임을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데 관심있으신 분? ......’ 하고. 그 작은 문자 하나에 10여명이 모이게 되었고, 모인지 처음 100동일은 맛집 탐방을 하며 시간을 보냈단다. 그러다 심심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작당한 것이 ‘랜덤한 비율로 만들어지는 폭탄제조기’였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폭탄제조기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각자가 가진 특기를 서로 말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전기, 제품 디자인, 목공, 3D 모델링 등의 폭탄제조기를 만들 수 있는 모든 재능들이 그들 그룹에 다 있었다고 한다. 특히, 작업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었고, 펀드를 끌어오는 특기를 가진 사람도 있었고 그저 옆에서 ‘화이팅’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 모두 하는 일은 달라도 하나의 관심사를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고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놀라운 사실을 실질적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으리라.
-그렇게 의기투합한지 10일 후에 뚝딱 폭탄제조기를 만들어서 대전의 코워킹 스페이스의 하나인 ‘벌집’에서 할로윈 파티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단다. 10일 동안에 있었던 일들 속에 의기투합이란 단어가 살아나는 듯하다. 학생 신분인 어떤 멤버는 1주일간 연구실에 가지않고 땡땡이를 치고, 어떤 멤버는 저녁7시부터 다음날까지 철야를 한 다음에 출근하고, 어떤 멥버는 금쪽같은 연차휴가를 이틀 내기도 했단다. ‘벌집’에서는 15만원의 후원금을 주기도 했고, 빌린 작업공간이 ‘벌집’의 사무실이라 직원들의 퇴근 후까지 기다리고 작업 후에는 깔끔하게 뒷정리를 하면서. 한마디로 ‘이심전심 궁즉통‘이 폭탄제조기를 완성하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부터다.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해낸 멤버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이었다. 그 자신감이 하늘을 찔러, 대한민국 과학기술 창작대전에 참가하려고 하고 있는데, 대회본부에서 연락이 왔단다. 남들에게 알라지도 않은 ‘폭탄제조기’를 어떻게 알고 전시까지 해달라고. 그렇게 또 2세데 폭탄제조기를 만들고, 창작대전 제안서가 덜컥 결선을 통과하더니 (지원동기가 썸득하다. ^^* ‘국내 드론산업의 활성화와 기술경쟁력 제고‘를 내세웠단다. 먹혔다는 방 대표님의 말씀에 출연연이 그동안 얼마나 진입장역이 낮은 기술에 손을 대고 있는 것인가 하는 반성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그 소식은 들은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요청하고 다큐를 찍고, KBS 생방송 라디오 출연, JTBC 출연, MBC 출연, 대덕넷 표지기사 인터뷰, Arirang TV 출연, 카이스트 영재캠프 강연, 잡지 카이누리 인터뷰, 확과 홍보기사 게재 등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덩달아 멤버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렀다고.
-그렇게 또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며, 수많은 우연의 연결고리들이 만들어져 왔고, 오늘 이렇게 새통사에서 강연까지 하게 되면서, 또 다시 다양한 출연연에 계신 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인연이 또 무슨 사건들을 만들어 낼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쯤에서 세상은 어쩌면 이미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감각하지 못하고 지각하지 못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하얀 토끼가 이끄는 작은 용기가 하나가 수많은 카오스적 세상을 발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침 페친의 담벼락에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 눈에 들어 온다.
방문객/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어쩌면 137억년의 시공간을 달리한 평형우주들간의 만남이 아닐는지, 그렇게 우린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며 우리를 찾아가는 것은 아닐는지.
2. 진정한 자유란?
-지금의 30대는 어쩌면 우리 역사상 가장 혼란스런 대학입시를 치렀고, 또 가장 취업이 어려운 세대이고, 또 가장 소득수준이 낮은 세대이고, 또 그래서 끊임없이 보다 높은 소득을 위해서 이직준비를 해야 하는 세대일지 모른다. 기성세대들은 이것을 잘 이해를 하지 못한다.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가장 건강하고 활력 넘쳐야 하는 30대에게 주어진 고통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리고 우리 자손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함께 공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우울한 시간과 우울한 사건들이 연속되는 삶은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지속성이 없는 ‘일회용 행복’을 위해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풍토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경제학계에서는 저성장의 뉴노멀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급과잉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저성장의 시대라고 말한다. 공급과잉이 과당경쟁을 부르고, 그 과당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고, 수익성 악화가 순소득 수준을 줄이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전망 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발견한다. 공급과잉은 기존의 식상한 것에 대한 공급과잉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장은 언제나 신선한 것을 요구한다. 새로운 가치를 요구한다. 새로운 가치는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인지 모른다. 우연이 밝혀주는 초연결의 세상처럼. 최근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 룩셈부르크의 인공위성 운영과 우주광산프로젝트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위성을 만드는 기술도 회사도 하나 없는 나라가 인공위성서비스 운영 1위국이라고 한다. 또한 지구와 화성 사이에 존재하는 1만 2,000여개의 소행성군으로부터 광물을 채굴하자는 기발한 발상을 실제로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모두 인간의 개념 속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단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 룩셈부르크의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가치의 발견에서 ‘자유’의 진정한 뜻을 느낀다.
-라즈래빗, 그들에게서 우울한 30대의 행복찾기를 발견한다. 현실의 주어진 조건에 구속되지 않으려는 치열함으로부터 그들의 행복찾기를 발견한다. ‘어자피 세상은 우리를 주목하지 않아, 눈치보지 말고 놀자’라는 슬로건이자 모임의 모토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행복은 남들과의 비교우위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그들은 알고 있다. 또한 행복이 남들이 만들어 주는 것도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또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그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그들의 자유는 행한 삶의 태도는 치열함이다. 그들은 치열함으로 그 자유를 찾아가고 있다. 치열한 자신의 한계와의 싸움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발견해나가는 듯하다.
-대전시 서구 갈마동 981번지 (태양부동산 지하 1층). 라즈래빗의 아지트가 있는 곳이다. 아무것도 없었던 40여평의 공간 속에 만들어 낸 모든 것은 순전히 그들의 땀과 노력과 열정이다. 그 속에는 공간 하나 물건 하나도 평범한 것이 없다. AI 출현이전의 최고의 홈 IoT 공간이다. 그들은 이제 인ㅌ테리아 사업도 할 수 있겠다 싶다. 타일시공도 할 수 있고 가구 제작도 할 수 있고 키친가구 제작도 할 수 있고, 스마트 호 설계 및 시공도 할 수 있겠다 싶다. 공연 기획도 할 수 있고 맛있는 빵과 커피가 있는 카페도 가능하겠고 펜던트 사업도 가능하겠다. 우연에 기되어 시작된 4년의 시간 속에 그들이 발견한 가능성은 무한해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자유롭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해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자신들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하고싶은 것’이 남들의 눈에 가치가 있어 보이면 자연스럽게 ‘돈’이 따라올 수 있다는 믿음이 아직은 약해 보인다. ^^*
3.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존재, 자유, 행복
-피 끓는 청춘들의 발칙한 역적모의를 듣고 눈으로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의 존재를 생각해 보게 된다. 포항 입자가속기로 포착하는 단백질의 끊임없는 진동으로부터 우리의 삶이 동사형일 수밖에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무한 경우의 수의 패턴 없는 동사형이다. 사람을 포함한 자연에 보편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유일하고 개별적이다. 그것이 곧 identity다. 어느 순간 게으름이 찾아오고 약삭바름이 깃들기 시작한다. 판단이 생기고 편견이 생기고 아집이 생긴다. 눈이 멀고 귀고 멀고 코가 멀고 살갗이 무뎌진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나’가 탄생한다. ‘너’를 ‘너’로 보지 못하고 ‘나가 생각하는 너’만 보인다. ‘있는 그대로의 너‘가 보이지 않는다. ’부서지기 쉬운 너‘가 보이지 않고 ’부서졌을 너‘가 보이지 않는다. 비교되는 너만 보인다. 있어 보이고 싶은 너만 보인다. 행복해보이고 싶은 너만 보인다. 나를 소비한다. 나를 탕진한다. 에너지가 고갈된다. 나도 보이지 않는다. 우울해진다. 삶은 동사형이다. 결코 동일할 수 없는 개별성이다. 그 개별성의 관계 속에 나가 존재하고 너가 존재하고 우리를 존재케 한다. 마음을 열고 움직이고 타자를 만나야 할 이유다. 타자와 이야기해야 할 이유다. 그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이유다. 삶이란 파도 위를 서핑할 수 있게 하는 이유다. 그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게 하는 자유의 원리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순간의 행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복을 말한다.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그들을 가장 우울한 세대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어느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왜? 행복은 동사형이기에.
-방 대표님은 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일하고 싶고 대전에 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봐도 재미있는 것이 없어서 걱정이시란다. 그래서 역적모의를 시작했다. 대덕의 꿈을 만들고 싶단다. 세상사람들이 라즈래빗을 신기해하고 궁금해 하게 했듯이, 세상사람들이 대덕연구단지를 신기해하고 와보게 해보고 싶다는 말한다. 또 그 속에 출연연의 모든 연구원들과 동네사람들이 함께 모여 신기한 일들에 도전해 보게 하고 싶다고 말하신다. 그래서 그는 또 밤에 불을 밝히고 있다. ##
힘든 시간, 어려운 자리를 허락해 주신 방용환 대표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눈치보지 않고 더 멋지고 신나는 놀이를 함께 응원 드립니다. 래즈래빗을 함께 응원하시고 싶으신 분은 http://3000won.com/rasprabbit에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