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도래하는 초연결시대의 본질을 통찰하면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의 신기축을 탐색하는 새통사입니다.
이번 117차 새통사 모임은 새통사를 일반시민들과 타 출연연을 연결시키주신 발로뛰는 열정의 커뮤니케이터이신 이재설 박사님을 모시고 IT를 전공하지 않는 분이 바라본 Mobile World Congress 2018 참관의 소감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재설 박사님은 프랑스의 그랑제콜(grandes ecoles, 고등교육기관) 에콜 센트랄 파리(Ecole Centrale Paris)에서 공부를 하시고 IAEA, 원자력연구소, 원자력정책연구소를 거친 핵폐기물전문가입니다. 은퇴를 하신 지금은 블록체인전문 스타트업인 창대테크 사업혁신연구소장을 맡고 계십니다. 이재설박사님의 에너제틱한 모습과 너무 잘 어우리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MWC2018참관도 대전정보문화진흥원에서 스마트창작터 해외수출사절단에 창대(Big Picture)테크가 선발되어 ‘4년 후에는 뭔가를 보여줄 스타트업’들의 경연장인 MWC 2018의 부설대회인 4YFN (4 Years From Now)에 참여해서 짬짬이 시간을 냈다고 합니다. Product Lifecycle Management 기반의 핵폐기물관리가 블록체인과 멋진 궁합을 이룰 수 있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벌써 3년전부터 블록체인의 다양한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계십니다.
MWC2018은 이동통신기술과 관련된 사업자, 제조업계, 학계, 연구계, 또 이동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회사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서로 비즈니스 연대를 꾀하는 거대한 만남의 장입니다. 매년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가전쇼 CES, 독일의 베를린의 전자전 IFA과 함께 세계 3대 IT쇼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의 모든 혁신의 방향을 점검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참가를 희망하는 전시회입니다. 이번 MWC2018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에는 한국만이 새로운 이동통신 표준방식이 정의되기 전에 신세대 이동통신 방식을 추진하던 모습에서 다양한 나라들이 5G를 표준방식이 확정되기 전에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기업 측면에서는 Qualcomm이 단말기용 5G 칩셋을 발표했고, Huawei는 5G 이통통신망 장비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고 과시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KT나 SKT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5G 이동통신서비스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시험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5G에 대한 멋진 경쟁이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1. 융합의 땅, MWC !
-유명한 IT인들이 바라 본 MWC2018참관기는 인터넷 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IT의 트렌드 읽기라는 관점에서 간사는 강릉원주대학교 최재홍 교수님께서 8년째 MWC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짚어주시는 참관기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의 공간비즈니스에 대한 눈이다. 유럽의 유명한 컴퓨터 전시회 CeBIT이 있었고, 지금은 미국의 CES, 독일의 IFA, 스페인의 MWC가 주도하며, 방송미디어 전시회인 미국의 NAB show, 유럽의 IBC 등이 대표적인 신기술 전시를 빙자한 공간비즈니스이다. 이젠 중국과 일본도 다양한 국제전시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어디 가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공간비즈니스를 전개하고, 동양은 전시회를 전개한다. 그들은 스스로 참가하게 하고, 동양은 아직은 참가하면 잘해주겠다는 개념이 지배적이다. 결과는 바로 참가하는 사람들의 종류나 숫자가 말해준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그들은 분명, 참가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판짜기’를 기획한다. 철학자 최진석 원장은 이런 류의 발상을 ‘모략’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모여서 만나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개념’들의 교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가운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념’의 울타리가 해체되고 확장되어 새로운 또 다른 ‘개념’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인문운동가 박한표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는 문태준 시인이 중앙일보의 ‘시가 있는 아침’에서 소개한 ‘빗방울 셋’을 소개해 주신다.
[시가있는아침] '빗방울 셋이'/ 시인 문태인 ([중앙일보] 입력 2006.03.06. 20:26)
'빗방울 셋이'/강은교
빗방울 셋이 만나더니, 지나온 하늘 지나온 구름덩이들을 생각하며 분개하더니,
분개하던 빗방울 셋 서로 몸에 힘을 주더니, 스르르 깨지더니,
참 크고 아름다운 빗방울 하나가 되었다.
"한 방울의 빗방울이 또르륵 굴러 다른 하나의 빗방울에게 간다. 가서 업히거나 껴안는다. 경계가 헐린다. 이것이 소통의 환희다. 하나의 심장처럼 같이 뛴다. 화해하되 지배가 없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계가 이러할진대."
-그들은 ‘모략’에 시선이 닿아있고, 우리는 물질에 시선이 머물러 있다. 그들의 ‘모략’은 사람들의 바램과 동선을 그리며 무슨 일을 꾸며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 모략을 빛내 줄 물건들을 공모한다. 잘 짜여진 모략 앞에 참가한 사람들은 열광한다. 참가한 그 자체만으로 영광된 시간을 함께 했음에 감사한다. 또 다음을 기약하며, 다른 이들의 참석을 권한다. 간사는 이를 ‘공간비즈니스 모략’이라고 칭하고 싶다. 그들은 어떤 비즈니스를 바라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즐거워하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한다. 문태준 시인이 말하는 ‘소통의 환희’를 비즈니스적으로 풀어낸다. 우리는 그 속에서 그들이 기대했던 ‘각자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아영석 PD의 모략 속에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윤식당’을 보는 듯하다. 윤식당의 굴러가는 모습은 이러하다.
‘판을 벌린다.
모인다.
서로 소통한다.
서로 반응한다.
스토리를 만든다.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각자가 새로운 자기가 된다.
또다시 소통한다.
서로 반응한다.
스토리를 만든다.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또 각자가 변한다.
또다시 소통한다.
서로 반응한다.
스토리를 만든다.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또 각자가 변한다.‘
-그들의 ‘모략’에는 유니크니스가 존재한다. 개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억으로 각인된다. 그 작은 새로운 기억 하나는 각자를 변하게 만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것이 시선의 차이다.
2. 그들이 꿈꾸는 멋진 모략들
-이재설 박사님은 전시장 참관을 마치며 패찰 수거함 안내문에 있는 SDG를 발견해 내셨다. UN이 인류공동의 과제로 제시한 17개의 목표다.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이다. 인류 전체를 위한 모략이다.
Goal 1. 모든 국가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Goal 2. 기아의 종식, 식량안보 확보, 영양상태 개선 및 지속가능농업 증진
Goal 3.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웰빙을 증진
Goal 4. 모든 사람을 위한 포용적이고 형평성 있는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교육 기회 증진
Goal 5. 성평등 달성 및 여성ㆍ여아의 역량 강화
Goal 6. 모두를 위한 식수와 위생시설 접근성 및 지속가능한 관리 확립
Goal 7.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 보장
Goal 8. 지속적ㆍ포괄적ㆍ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생산적 완전고용과 양질의 일자리 증진
Goal 9. 건실한 인프라 구축,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화 진흥 및 혁신
Goal 10. 국가내ㆍ국가간 불평등 완환
Goal 11. 포용적인ㆍ안전한ㆍ회복력 있는ㆍ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 조성
Goal 12.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패턴 확립
Goal 13.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대처하는 긴급 조치 시행
Goal 14.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해양ㆍ바다ㆍ해양자원 보존과 지속가능한 사용
Goal 15. 육지생태계 보호와 복구 및 지속가능한 수준에서의 사용 증진 및 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 사막화, 대처, 토지 황폐화 중단 및 회보 및 생물다양성 손실 중단
Goal 16.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평화적이고 포괄적인 사회 증진과 모드가 접근할 수 있는 사법제도, 모든 수준에서 효과적ㆍ책무성 있는ㆍ포용적인 제도 구축
Goal 17. 이행수단 강화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재활성화
-17개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목표도 169개가 정리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 하나를 우리는 발견해야만 할 것 같다. SDG 이전의 일종의 실패한 프로그램인 Millenium Development Goals의 실현주체들의 참여 방식과 SDG의 참여방식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MDG는 정부주도 방식이고, SDG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다 참여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국제적인 문제 해결방식의 진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글로벌자본이 개도국이나 후진국의 개발 지원하는 초기 방식이 정부주도 방식이었다. 그런데 개도국이나 후진국의 정부는 글로벌자본이라고 해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민간이 참여하는 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이라고 한다. 독자 노선을 걷고 싶어하는 개도국과 후진국 정부를 민간의 참여를 통하여 압박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전략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개도국이나 후진국에는 정부를 압박할만한 힘을 가진 민간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한계가 노출된 것이다. 이것이 multi-stakeholder 방식이 탄생하는 배경이다. 시민, 시민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거대한 밑그림이다. 실제 이런 방식은 많은 분야에서 성공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의 모든 움직임의 시작은 ‘모략’에서 출발한다. 물질세계와 그 물질세계를 운영하는 시스템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 수준에서는 그들의 ‘모략’을 읽을 수가 없다. 최근, 간사는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반인반수(위는 사람, 아래는 동물)의 그림에 내 사진을 옮겨놓고, ‘넌 누구냐?’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 답은 ‘나’였다. 그 반인반수의 사진에서 ‘나’라고 하지 않을 이유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반인반수의 사진을 왜 나라고 할 수 밖에 없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그 반인반수의 인물은 순전히 ‘나의 모략’에 의해서 존재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고로, ‘나’는 ‘나의 모략’이 핵심이다. ‘나의 모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반인반수의 상반신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는 ‘나의 시선’에서 그들의 ‘모략’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그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멋진 호흡을 해 낼 수 있다.
-이제 Multi-stakeholder라는 이름의 다양하고 새로운 접근방식들이 우리들에게 다가올 것이 자명하다. 우리만의 모략을 만들어내지 않는 상태에서는 마냥 그들이 짜놓은 판 위에서 꼭두각시처럼 놀 수밖에 없다. 그들이 만들어 주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어떻게 잘 할까를 고민하는 것은 MWC2018에 참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만의 새로운 MWC라는 판을 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만의 공간비즈니스를 해낼 수 있다.
3. 함께 해야 할 도전들
-우리 앞에 놓인 함께 해야 할 도전은 넘쳐난다. 116차 새통사에서 <생각의 기원>의 번역자이신 이정원 박사님이 요청한 ‘공동 지향성’의 실천과제들이다. 그러한 실천과제들의 이행 속에서 우리는 ‘집단 지향성’이라는 ‘모략’의 수준에 시선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진행되는 수많은 Multi-stakeholder 프로그램 속에 숨어있는 ‘모략’을 읽어 내고, 힘을 축적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다.
-우리의 뜻을 대신 이행해달라고 뽑아 놓았던 수많은 대리인들이나 대리시스템이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비용대비 효과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대리인 또는 대의 시스템을 운영을 해 왔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불신의 극복하기 위한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가성비라는 이유로 대의 시스템을 짖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대의시스템없이 모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스템을 비싸지 않는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이 펼치는 수많은 봉사 행위, 기부 행위, 재능기부 등등의 모든 것들이 경제적인 행위로 포착하여 계량화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나 모든 시스템들의 운영 상의 모든 행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기록,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많은 실험들이 우리가 함께 해볼 수 있는 도전의 예들이다. 의사출신인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묶여 비즈니스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는 헬스케어 문제를 풀기 위하여, 개인의료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게 하여, 법을 지키면서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비즈니스 방법을 제안하여 해외로부터 200억원의 ICO에 성공해서, 한참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카드결재를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사기결재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 생긴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시정의 진행과정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불록체인과 결합하면, 시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블록체인을 생각하면 계주가 필요없는 새로운 계모임도 실현이 가능하다. 지역의 수많은 시민활동들을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시민들의 값진 봉사활동과 기부활동들을 자연스럽게 집계하고 축적하여 시민 전체가 상을 부여하는 새로운 차원의 시민사회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대덕연구단지 중심에 있는 매봉산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의 경우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국유지와 공유지와 사유지가 혼재하는 매봉산의 미래를 대전시민들이나 대덕특구 구성원들이나 유성구민들이나 도룡동과 가정동의 시민들의 뜻을 묻지도 않은 채, 그냥 아파트 개발을 통한 수익금으로 공원부지를 확보하여 근린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 대전시가 밝힌 매봉산 민간특례사업이다. 대전시에서는 대의시스템의 정신에 입각한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법에서 정하는 필수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의 해당부서는 책임감 있게 절차적 소임을 다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공을 넘기고 손을 털어 버리고 싶어 한다. 대의시스템의 기본정신이 무참하게 깨지고 있는 모습이다. ##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모략’으로 끈임없는 도전을 즐기시는 이재설 박사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큰 그림의 실현을 꿈꾸는 창대테크의 뜻이 이루어지길 함께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도래하는 초연결시대의 본질을 통찰하면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의 신기축을 탐색하는 새통사입니다.
이번 117차 새통사 모임은 새통사를 일반시민들과 타 출연연을 연결시키주신 발로뛰는 열정의 커뮤니케이터이신 이재설 박사님을 모시고 IT를 전공하지 않는 분이 바라본 Mobile World Congress 2018 참관의 소감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재설 박사님은 프랑스의 그랑제콜(grandes ecoles, 고등교육기관) 에콜 센트랄 파리(Ecole Centrale Paris)에서 공부를 하시고 IAEA, 원자력연구소, 원자력정책연구소를 거친 핵폐기물전문가입니다. 은퇴를 하신 지금은 블록체인전문 스타트업인 창대테크 사업혁신연구소장을 맡고 계십니다. 이재설박사님의 에너제틱한 모습과 너무 잘 어우리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MWC2018참관도 대전정보문화진흥원에서 스마트창작터 해외수출사절단에 창대(Big Picture)테크가 선발되어 ‘4년 후에는 뭔가를 보여줄 스타트업’들의 경연장인 MWC 2018의 부설대회인 4YFN (4 Years From Now)에 참여해서 짬짬이 시간을 냈다고 합니다. Product Lifecycle Management 기반의 핵폐기물관리가 블록체인과 멋진 궁합을 이룰 수 있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벌써 3년전부터 블록체인의 다양한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계십니다.
MWC2018은 이동통신기술과 관련된 사업자, 제조업계, 학계, 연구계, 또 이동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회사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서로 비즈니스 연대를 꾀하는 거대한 만남의 장입니다. 매년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가전쇼 CES, 독일의 베를린의 전자전 IFA과 함께 세계 3대 IT쇼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의 모든 혁신의 방향을 점검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참가를 희망하는 전시회입니다. 이번 MWC2018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에는 한국만이 새로운 이동통신 표준방식이 정의되기 전에 신세대 이동통신 방식을 추진하던 모습에서 다양한 나라들이 5G를 표준방식이 확정되기 전에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기업 측면에서는 Qualcomm이 단말기용 5G 칩셋을 발표했고, Huawei는 5G 이통통신망 장비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고 과시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KT나 SKT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5G 이동통신서비스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시험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5G에 대한 멋진 경쟁이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1. 융합의 땅, MWC !
-유명한 IT인들이 바라 본 MWC2018참관기는 인터넷 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IT의 트렌드 읽기라는 관점에서 간사는 강릉원주대학교 최재홍 교수님께서 8년째 MWC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짚어주시는 참관기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의 공간비즈니스에 대한 눈이다. 유럽의 유명한 컴퓨터 전시회 CeBIT이 있었고, 지금은 미국의 CES, 독일의 IFA, 스페인의 MWC가 주도하며, 방송미디어 전시회인 미국의 NAB show, 유럽의 IBC 등이 대표적인 신기술 전시를 빙자한 공간비즈니스이다. 이젠 중국과 일본도 다양한 국제전시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어디 가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공간비즈니스를 전개하고, 동양은 전시회를 전개한다. 그들은 스스로 참가하게 하고, 동양은 아직은 참가하면 잘해주겠다는 개념이 지배적이다. 결과는 바로 참가하는 사람들의 종류나 숫자가 말해준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그들은 분명, 참가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판짜기’를 기획한다. 철학자 최진석 원장은 이런 류의 발상을 ‘모략’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모여서 만나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개념’들의 교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가운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념’의 울타리가 해체되고 확장되어 새로운 또 다른 ‘개념’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인문운동가 박한표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는 문태준 시인이 중앙일보의 ‘시가 있는 아침’에서 소개한 ‘빗방울 셋’을 소개해 주신다.
[시가있는아침] '빗방울 셋이'/ 시인 문태인 ([중앙일보] 입력 2006.03.06. 20:26)
'빗방울 셋이'/강은교
빗방울 셋이 만나더니, 지나온 하늘 지나온 구름덩이들을 생각하며 분개하더니,
분개하던 빗방울 셋 서로 몸에 힘을 주더니, 스르르 깨지더니,
참 크고 아름다운 빗방울 하나가 되었다.
"한 방울의 빗방울이 또르륵 굴러 다른 하나의 빗방울에게 간다. 가서 업히거나 껴안는다. 경계가 헐린다. 이것이 소통의 환희다. 하나의 심장처럼 같이 뛴다. 화해하되 지배가 없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계가 이러할진대."
-그들은 ‘모략’에 시선이 닿아있고, 우리는 물질에 시선이 머물러 있다. 그들의 ‘모략’은 사람들의 바램과 동선을 그리며 무슨 일을 꾸며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 모략을 빛내 줄 물건들을 공모한다. 잘 짜여진 모략 앞에 참가한 사람들은 열광한다. 참가한 그 자체만으로 영광된 시간을 함께 했음에 감사한다. 또 다음을 기약하며, 다른 이들의 참석을 권한다. 간사는 이를 ‘공간비즈니스 모략’이라고 칭하고 싶다. 그들은 어떤 비즈니스를 바라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즐거워하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한다. 문태준 시인이 말하는 ‘소통의 환희’를 비즈니스적으로 풀어낸다. 우리는 그 속에서 그들이 기대했던 ‘각자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아영석 PD의 모략 속에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윤식당’을 보는 듯하다. 윤식당의 굴러가는 모습은 이러하다.
‘판을 벌린다.
모인다.
서로 소통한다.
서로 반응한다.
스토리를 만든다.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각자가 새로운 자기가 된다.
또다시 소통한다.
서로 반응한다.
스토리를 만든다.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또 각자가 변한다.
또다시 소통한다.
서로 반응한다.
스토리를 만든다.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또 각자가 변한다.‘
-그들의 ‘모략’에는 유니크니스가 존재한다. 개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억으로 각인된다. 그 작은 새로운 기억 하나는 각자를 변하게 만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것이 시선의 차이다.
2. 그들이 꿈꾸는 멋진 모략들
-이재설 박사님은 전시장 참관을 마치며 패찰 수거함 안내문에 있는 SDG를 발견해 내셨다. UN이 인류공동의 과제로 제시한 17개의 목표다.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이다. 인류 전체를 위한 모략이다.
Goal 1. 모든 국가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Goal 2. 기아의 종식, 식량안보 확보, 영양상태 개선 및 지속가능농업 증진
Goal 3.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웰빙을 증진
Goal 4. 모든 사람을 위한 포용적이고 형평성 있는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교육 기회 증진
Goal 5. 성평등 달성 및 여성ㆍ여아의 역량 강화
Goal 6. 모두를 위한 식수와 위생시설 접근성 및 지속가능한 관리 확립
Goal 7.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 보장
Goal 8. 지속적ㆍ포괄적ㆍ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생산적 완전고용과 양질의 일자리 증진
Goal 9. 건실한 인프라 구축,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화 진흥 및 혁신
Goal 10. 국가내ㆍ국가간 불평등 완환
Goal 11. 포용적인ㆍ안전한ㆍ회복력 있는ㆍ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 조성
Goal 12.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패턴 확립
Goal 13.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대처하는 긴급 조치 시행
Goal 14.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해양ㆍ바다ㆍ해양자원 보존과 지속가능한 사용
Goal 15. 육지생태계 보호와 복구 및 지속가능한 수준에서의 사용 증진 및 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 사막화, 대처, 토지 황폐화 중단 및 회보 및 생물다양성 손실 중단
Goal 16.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평화적이고 포괄적인 사회 증진과 모드가 접근할 수 있는 사법제도, 모든 수준에서 효과적ㆍ책무성 있는ㆍ포용적인 제도 구축
Goal 17. 이행수단 강화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재활성화
-17개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목표도 169개가 정리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 하나를 우리는 발견해야만 할 것 같다. SDG 이전의 일종의 실패한 프로그램인 Millenium Development Goals의 실현주체들의 참여 방식과 SDG의 참여방식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MDG는 정부주도 방식이고, SDG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다 참여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국제적인 문제 해결방식의 진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글로벌자본이 개도국이나 후진국의 개발 지원하는 초기 방식이 정부주도 방식이었다. 그런데 개도국이나 후진국의 정부는 글로벌자본이라고 해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민간이 참여하는 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이라고 한다. 독자 노선을 걷고 싶어하는 개도국과 후진국 정부를 민간의 참여를 통하여 압박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전략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개도국이나 후진국에는 정부를 압박할만한 힘을 가진 민간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한계가 노출된 것이다. 이것이 multi-stakeholder 방식이 탄생하는 배경이다. 시민, 시민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거대한 밑그림이다. 실제 이런 방식은 많은 분야에서 성공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의 모든 움직임의 시작은 ‘모략’에서 출발한다. 물질세계와 그 물질세계를 운영하는 시스템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 수준에서는 그들의 ‘모략’을 읽을 수가 없다. 최근, 간사는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반인반수(위는 사람, 아래는 동물)의 그림에 내 사진을 옮겨놓고, ‘넌 누구냐?’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 답은 ‘나’였다. 그 반인반수의 사진에서 ‘나’라고 하지 않을 이유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반인반수의 사진을 왜 나라고 할 수 밖에 없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그 반인반수의 인물은 순전히 ‘나의 모략’에 의해서 존재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고로, ‘나’는 ‘나의 모략’이 핵심이다. ‘나의 모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반인반수의 상반신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는 ‘나의 시선’에서 그들의 ‘모략’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그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멋진 호흡을 해 낼 수 있다.
-이제 Multi-stakeholder라는 이름의 다양하고 새로운 접근방식들이 우리들에게 다가올 것이 자명하다. 우리만의 모략을 만들어내지 않는 상태에서는 마냥 그들이 짜놓은 판 위에서 꼭두각시처럼 놀 수밖에 없다. 그들이 만들어 주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어떻게 잘 할까를 고민하는 것은 MWC2018에 참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만의 새로운 MWC라는 판을 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만의 공간비즈니스를 해낼 수 있다.
3. 함께 해야 할 도전들
-우리 앞에 놓인 함께 해야 할 도전은 넘쳐난다. 116차 새통사에서 <생각의 기원>의 번역자이신 이정원 박사님이 요청한 ‘공동 지향성’의 실천과제들이다. 그러한 실천과제들의 이행 속에서 우리는 ‘집단 지향성’이라는 ‘모략’의 수준에 시선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진행되는 수많은 Multi-stakeholder 프로그램 속에 숨어있는 ‘모략’을 읽어 내고, 힘을 축적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다.
-우리의 뜻을 대신 이행해달라고 뽑아 놓았던 수많은 대리인들이나 대리시스템이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비용대비 효과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대리인 또는 대의 시스템을 운영을 해 왔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불신의 극복하기 위한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가성비라는 이유로 대의 시스템을 짖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대의시스템없이 모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스템을 비싸지 않는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이 펼치는 수많은 봉사 행위, 기부 행위, 재능기부 등등의 모든 것들이 경제적인 행위로 포착하여 계량화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나 모든 시스템들의 운영 상의 모든 행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기록,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많은 실험들이 우리가 함께 해볼 수 있는 도전의 예들이다. 의사출신인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묶여 비즈니스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는 헬스케어 문제를 풀기 위하여, 개인의료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게 하여, 법을 지키면서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비즈니스 방법을 제안하여 해외로부터 200억원의 ICO에 성공해서, 한참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카드결재를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사기결재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 생긴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시정의 진행과정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불록체인과 결합하면, 시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블록체인을 생각하면 계주가 필요없는 새로운 계모임도 실현이 가능하다. 지역의 수많은 시민활동들을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시민들의 값진 봉사활동과 기부활동들을 자연스럽게 집계하고 축적하여 시민 전체가 상을 부여하는 새로운 차원의 시민사회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대덕연구단지 중심에 있는 매봉산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의 경우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국유지와 공유지와 사유지가 혼재하는 매봉산의 미래를 대전시민들이나 대덕특구 구성원들이나 유성구민들이나 도룡동과 가정동의 시민들의 뜻을 묻지도 않은 채, 그냥 아파트 개발을 통한 수익금으로 공원부지를 확보하여 근린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 대전시가 밝힌 매봉산 민간특례사업이다. 대전시에서는 대의시스템의 정신에 입각한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법에서 정하는 필수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의 해당부서는 책임감 있게 절차적 소임을 다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공을 넘기고 손을 털어 버리고 싶어 한다. 대의시스템의 기본정신이 무참하게 깨지고 있는 모습이다. ##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모략’으로 끈임없는 도전을 즐기시는 이재설 박사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큰 그림의 실현을 꿈꾸는 창대테크의 뜻이 이루어지길 함께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