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강연모음

170519 제86차_ 잘 사는법 - [1] 잘 마시는 법(박한표 대표, 대전문화연대/전 프랑스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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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도래하는 초연결시대의 본질을 통찰하면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의 신기축을 탐색하는 새통사입니다. 

 

이번 새통사 86차 모임은 프랑스문화원장을 역임하시고 지금은 대전문화연대를 이끌고 계시는 박한표 대표님과 프랑스제1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시고 왕성한 대중국 비즈니스를 하고 계신 정진만 박사님을 모시고 <잘 사는법>에 대한 생각나누기를 하는 멋진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정진만 박사님은 프랑스의디지털공화법을 법학자의 입장에서 깊이있는 질의응답을 응해주셔서 프랑스가 어떻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 잘 사는 것 - 관계 맺음이다.    


- 사브와르 비버(Savoir Vivre), 배워서 사는 법을 안다. 그래서 '살 줄 안다'로, 조금 고상하게 <잘 사는법>이라는 우리말로 번역이 가능하다. 첫 시간. 잘 마시는법을 배운다. 잘 마시는법을 알기 전에 <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운다>.  <술에 대한 매너>를 배운다. 

- <술>이란 <불을 품은 물>이다. <술>은 <불>이 있어 태운다. 나의 ego도 태우고, 타의과의 벽도 태운다. 그러나 조절이 필요하다. 조절하지 않으면 태우지 말아야 할 것까지 모두 태워 없앨 수 있다. 술의 종류도 다양하고, 지방마다 나라마다 술이 다르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술>에도 에티켓이 있다. 에티켓을 알아야 <자신 만의 매너>를 만들 수 있다. <안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안다는 것>은 잘 살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아는 만큼 상대를 배려할 수있고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 이형우 대표께서 85차 모임에서 강연한 내용이 생각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마음을 여는 것>이다. 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안다는 것>은 처음 만나는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있는 <역지사지>의 능력을 만든다.  <매너>다. 매너는 결국 상대방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배려하는 마음은 결국 상대의 마음을 열게하는 마력을 가진다. 그 마력은 결국 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한다. 

 

2. 잘 사는 것 - 잘 아는 것이다.

   

- 결국 <잘 산다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타인의 마음을 살필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하고 <매너>는 <안다는 것>으로부터 온다.  

- 한 선배님의 경험담은 안다는 것과 매너가 어떤 의미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수년간 공동연구파트너의 조직의 수뇌부들과 많은 연회를 해오다 어느날 연회를 챙겨주는 수뇌부들의 Secretary들(참고로 모두 여성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하여 2차 연회를 하기로 하고 약속 장소에 갔더니, 그러자고 약속했던 Secretary 들이 한 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냥 바람 맞았다고만 생각했단다. 그러고 시간이 흘러, Secretary들이 자신들의 보스를 모시다 드리고(Secretary들의 기본 임무라고 한다.) 집에가서 연회용 이브닝드레스를 갈아입고 자신들을 데리러 와주길 기다렸는데도 오질 않아서 그들은 그들대로 바람 맞았다고 생각하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에티켓을 몰라서 데리러 가지않았던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사람들이 창피할까봐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하는 일화이다. 에티켓이 뭔지, 매너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매너다. 

- 정진만 박사께서 중국의 <꽌시>에 대해서 한국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며 거들어 주신다. 중국사람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게 될 때까지 20번에서 심지어는 50번까지도 만남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로 믿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니것 내것의 구분이 없고 너의 일 나의 일에 대한 구분이 없다고 한다. 친구의 부탁은 그냥 해준다고 한다. 그런 것이 <꽌시>의 관계란다. 

- 대분분의 서양문화는 처음 만나서 절대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례라고 한다. 술을 마시면서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마음을 열고 계약은 마지막에 커피를 마실 때 대부분 이루어진다고 한다. 중국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절대 술을 따르지 않는다고 하나다. 자작은 괜찮으나..... 프랑스에서는 와인을 마실 때 물을 마시면 <개구리>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와인> 자체가 <신의 물방울>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참 이야기가 많다.

- 결국, 잘 살기 위해서는 뭐든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알아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잘 사는 것임을 되새겨야 할 것 같다. 

 

3. 프랑스 디지털공화국법 - New Paradigm. 


- 프랑스의 디지털 공화법은 <지식의 원할한 흐름>을 방해하는 모든 것에 대한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디공법에서는 지식을 디지털경제사회의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하고, 이의 확산과 이의 활용은 엄청난 새로운 기회의 제공과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하다는 신념에서 출발한다. 디지털 환경의 보호와 공정성의 유지, 디지털 환경의 단절 문제 해소가 기본 정신을 이루고 있다.   

- 이러한 기본 정신을 살리기 위하여, 정보자유위원회(CNIL)를 두고, 정보에 대한 독점에 대한 금지를 위한 정보공개를 강력히 추진함과 동시에 프라이버시 보호, 잊혀질 권리 등의 개인적 권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잊혀질 권리에 대하여 공공의 목적으로 필요한 경우 무조건 삭제를 금하고 있다. 

- 철저하게 프랑스 시민혁명의 기본정신을 강화하는 특별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Bong gu, Tollerance, Solidarete의 정신을 지키는데 있어서 지식의 흐름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 정진만 박사님은 디공법이 구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막먹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천명과 동격의 것이라고 해석해 주신다.  <정보와 자유에 관한 개정법>을 설명해주신다. 정보기술은 각 시민을 위하여 존재하여 한다. 그 개발은 국제협력의 틀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기술은 개인의 신분, 인권, 사생활, 개인적, 공적 자유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람은 자신과 관련된 <개인적 차원의 데이터>의 사용에 관하여 이를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정 박사님은 이것을 <정보 자결권>이라고 칭한다. 사생활 보호를 <누군가>의 판단에 맡기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의한 통제를 할 수 있는 권리이다. 

- 디공법은 <정보자결권>과 <지식의 개방>이라는 상반된 목적을 동시에 실현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의 비식별화를 강제하고 이에대한 인증체계까지도 명시하고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의 많은 영감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융합연구를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4. 왜, 디공법은 지식의 흐름을 그토록 강조하는 것인가?


- 정 박사님은 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소개해 주신다. Gray Hamel 교수의 바나나와 원숭이 실험 동영상( https://youtu.be/tZJwHMJuFxI )이다. 

 

- 우리 안에 원숭이 무리를 넣는다. 고 한가운데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 바나나를 올려 놓는다. 누군가 사다리에 올라갈 때 마다 천정에서 물이 뿌려지게 하였다.

- 처음엔 서로 먹겠다는 욕심에 바나나에 도전하지만, 다른 무리가 피해를 받는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나중에 아무도 바나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일종의 <에티켓>의 탄생이다

- 새로운 원숭이 한마리를 집어넣는다. 에티켓에 대한 지식공유가 없는 원숭이는 바나나에 갈 때마다 무리로 부터 얻어 맞는다. 겉모습은 같지만 조금 다른 <에티켓>이 생겼다.

- 이렇게 천천히 2세대 원숭이만 남게 되었다. 2세대는 <왜, 바나나를 먹지 않아야 하는지를 아는 원숭이 무리>다. 3세대 원숭이 하나를 넣었다. 2세대 원숭이는 바나나에 접근하는 3세대 원숭이를 무조건 때린다. 그러면 3세대 원숭이들에게 관례가 <에티켓>으로 자리 잡는다.

- 최진석 교수가 말씀하신 것처럼, <개념>이나 <이론>을 수입한 사람들, 그 중에서도 <왜?>라는 질문이 없는 사람들의 가지는 편협함이 생기는 이유다.

- 지식의 흐름. 지식 유통의 속도가 <순간적>이 되어 가는 초연결사회에서의  지식의 흐름은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또 영향을 받은 타인의 행동이 즉시적으로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하여 거의 동시적으로 모두의 행동을 수정할 수 있게 하는 세상으로 간다.  과거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대사건이다. 원숭이 실험에서 모든 세대에게 1세대 때의 일을 전해 줄 수 있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모두 1세대가 경험한 따뜻한 공감이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5. New Paradigm : Digitalcracy  


- 우리는 민주주의 Democracy 시대를 살고 있다. Common People들의 strength가 작동하는 통치체계다.  그러나 Common People의 뜻을 모으는 방법 상의 한계로 다양한 거버넌스들이 존재하는 시대다.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대부분이 대의정치의  형식으로 Democracy가 작동되고 있다. 만일 <뜻을 모으는 방법에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democracy의 거버넌스 형태가 지금과 같을까? 

- 세상이 손가락 한번 튕길시간에 범지구촌의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순간생활권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원숭이의 바나나 실험>과는 달리 지식의 흐름에 대한 제약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빠르게 흘러간다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사람들의 힘이 작동하는 전혀 새로운 세상이 출현하지 않겠는가? 유기체적 세상은 지식의 흐름이 막힘이 없고 순간적인 세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숫자로 인수분해 되어 디지털로 재구성될 수 있는 세상. 양장정보과학의 지식까지 더해져서 자연의 상태 그대로를 디지털로 전하고 받고 공감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그 세상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 정진만 박사님은 이를 digitalcracy라고 표현했다. 세상의 계층이 존재하는 않은 heteroarchy의 세상을 이야기 할 수있을까. 네트워킹 시간에 이에 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그러나, 모두 <지구가 움직이는 관점>에서의 새로운 논의보다는 <태양이 움직이는 관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논의를 한다.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한계를 느낀다. 

- 새로운 변혁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그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자연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인간의 몸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DNA라는 코드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을 과학적 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고, 인간들이 삶의 방식 또한 MEME에 의한 것이라는 지식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이것으로부터 우리가 말하는 모든 물질세계도 어떤 코드에 따라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싶다. 자연과학적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말랑말랑한 광물이라고 박문호 박사는 주장을 하신다. 그렇다면, 인간을 인간이게 한 정신 또한 그 어떤 코드에 따라 탄생과 성장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닌가? 만일 이러한 가설이 지식모델화 될 수 있다면, 인간은 지금처럼 말랑말랑한 광물의 옷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언맨의 모습으로 우주를 유영하며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도 펼쳐보고 싶어진다.

- 깊어가는 네트워킹 시간에 이런 제안을 한번 드려 봤다. 인간의 지구촌 사물들의 1.8%에 해당하는 귀족이 된다는 가정하게 다가오는 Digitalcracy를 한번 상상해보면 어떨까.  인간의 모든 육체 노동은 끝이 나고, 인간의 감각적 한계를 뛰어넘는 도우미를 통하여 <앎>의 극한에 도전하고 <공감>의 극한에 다다를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 어쨌거나, 하루빨리 Digitalcracy에 대한 새로운 Paradigm을 정의해보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소모적인 논쟁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어서다.  ##    


잘사는 것이 무엇이고 프랑스는 잘 살기 위해서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멋진 시간을 만들어 주신 박한표 대표님과 정진만 박사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멋진 시간 함께 하십시요.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멋진 시간 함께 하십시요.